Winifred Gebhardt, 레이던 대학교(Leiden University), 네덜란드
약 9 년 전 나는 하루 아침에 채식주의자가 되었습니다. 당시 내가 읽고 있던 한 소설에서 주인공은 “한 때 고동치는 심장을 경험하며…” 그 어떤 것도 먹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몇 마디는 마치 벼락처럼 제 뇌리에 꽂혔습니다. 그 주인공의 경험이 바로 내가 느낀 바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는 바로 고기와 생선 섭취를 중단했고 그 이후로 이 새로운 식단을 굳게 지키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 새로운 행동은 “나라는 사람(person I am)”과 완벽하게 맞았습니다.
반대로, 나는 과거에 규칙적으로 조깅을 했고 7km달리기를 쉽게 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내 자신을 “스포티한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결코 없습니다. 그러다가 어디가 좀 아프다든가 장애 상황에 발생하면 그럴 때마다 소파에 누워만 있는 완전히 수동적인 사람이 되었죠. 이제는 더 이상 “스포티한 사람(sporty person)”이 되려고 노력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나는 낮 시간에 가능한 걸으려고 노력합니다. 이제 나는 내 자신을 “활동적인 사람(active person)”로 여깁니다.
우리의 행동은 우리 자신을 반영합니다
“동물을 먹지 않는다”는 나의 행동은 나의 자기 인식과 일치합니다. 채식주의자가 되고 채식주의자로 행동하는 것은 내 “자신(self)”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 동물을 사랑하는 배려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이 선택에 대해서 이야기하거나 고기가 든 요리를 거절할 때 마다 내 “자신(self)”이 확인됩니다.
인간은 자신이 행하는 것을 자신의 일부로 인식하고 자신에게 만족하길 원하는데, 이것을 이해하는 것은 건강 중재에 매우 유용한 출발점입니다. 예를 들어, 건강에 해로운 행동에서 비롯된 긍정적인 자기 견해(예: 내 자신을 좋은 삶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저녁 식사 중에 와인을 꽤 마시는 행동)에 대한 건강에 덜 해롭거나 오히려 건강에 좋은 다른 행동(예: 여전히 여유로운 생활 방식을 반영하는 무알코올 대안 음료를 마시는 행동)로 변화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변화의 열쇠는 바로 나의 행동을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나라는 사람과 연관되도록 만들어가는 데 있습니다. 자기결정이론에 따르면, 이 이른바 변화에 대한 통합적 동기는 순수한 내적 동기에 가장 근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동기로 어떤 행동을 수행하는 이유는 그 행동이 주는 기쁨 때문입니다.
우리 자신의 일부는 미래에 삽니다
우리 인간은 훌륭한 시간 여행자들이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중 거의 절반을 미래에 대한 공상으로 보냅니다. 우리는 그런 공상 속에서 이 미래의 우리 자신을 위해 수많은 가능성을, “가능한 자기(Possible Selves)”로 불리는 옵션들을 만들어 냅니다. 이 옵션들은 우리의 심상을 지휘하고 목표와 관련된 기회에 대한 우리의 열린 마음을 키웁니다. 예를 들어, ‘금연자’ 또는 ‘비흡연자’을 자처하는 미래 자아상은 금연 의도, 금연 시도 및 금연 성공률을 크게 높입니다. 따라서, 흡연자는 실제로 금연하기에 앞서 자신을 “미래의 비흡연자”로 상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나의 동료 Eline Meijer와 함께 현재 이와 관련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금연에 성공한다면, 그리고 계속 흡연을 한다면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 지 상상하는 중재 연구인데, 연구 참가자들은 자신이 상상한 이미지들을 글로 표현하고 관련된 그림/사진을 제공합니다. 이 중재는 다음과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내가 만약 금연을 한다면 나는 “성품이 괜찮은 강인하고 영리한 여성”이, 또는 “좀 더 균형 잡히고 걱정 없는 아버지와 연인”이 될 것이다. 반대로 내가 만약 계속 흡연을 한다면 나는 “기침을 하고 헐떡거리는 비참한 늙은 여자”가, 또는 “반 사회적이고 악취를 풍기고 고통에 시달리는 약한 남자”가 될 것이다. 첫 번째 놀라운 결과는 제공된 그림/사진의 대부분이 본질적으로 상징적이며 흡연자나 흡연 제품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림들을 보고 쓴 연상 단어에는 “걱정 없는” “완전한” 및 “단호한” 대비 “중독자” “우울한” 및 “희망 없는”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중재가 행동을 변화시키는지 아직 더 조사해야 하지만 이런 ‘자아상’이 필요한 경우, 예를 들어 흡연 욕구가 있을 때, 그것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갖고 있는 것이 금연을 순조롭게 이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상된 미래에 기초한 자기 중재/개입의 효과는 이미 운동 등과 같은 다른 건강 행동 영역에서 입증된 바 있습니다.
우리는 소속감을 느끼는 집단 속에서 더 발전합니다
일상 생활 중에 강한 욕구나 유혹에 저항하는 것은 사회적 상황에서 특히 어려울 수 있습니다. 금연자로 함께 어울리던 친구나 친척들과 동일하게 행동하지 않았을 때 사회적 거부가 두려울 수 있습니다. 때로는 이들과의 즐거운 공유 활동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많은 자기 인식은 우리가 속한 사회 집단을 기반으로 합니다. 예를 들어, 흡연을 하거나 마약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같은 물질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어울립니다. 물질 사용은 “집단의 일원임”을 정의하는 핵심 규범 행동입니다. 이것은 결국 모든 종류의 다른 가치를 평가받는 자질과 연결됩니다. 예를 들어, 중독 치료를 받은 청소년들은 이제 자신들은 깨끗하지만 ‘대마초를 사용하는’ 친구들이 여전히 자신들에게 “가장 잘 맞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들 청소년들에게 다른 비사용자들은 더 지루한 사람 그리고 자신들의 개인적 가치를 덜 지지하는 사람으로 비쳐질 수 있습니다. 또는 그들 나름의 “위트, 충성도 및 성숙도”가 결여된 사람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상담자가 자신의 사회 집단에 소중한 구성원으로 소속될 수 있을 지의 여부가 건강생활 실천을 지지할 때 우선적으로 다루고 해결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긍정적인 자기 표상들을 개발해야 하며, 그런 표상은 1)미래의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들과 2)자신이 속한 사회 환경들과 일치해야 합니다.
실용적인 권장 사항
- 개인의 행동은 자신의 경험과 자아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창의적으로 생각하도록 상담자를 격려해주세요. 예를 들어, 자신의 이상적인 미래의 모습과 두려운 미래의 모습을 모두 무드 보드(mood board)로 만드는 활동을 권해보세요.
- 욕구나 유혹의 순간과 같이 중요한 순간에 새로운 행동과 연결된 자기관을 불러올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세요. 예를 들어, 왜 자신이 진정으로 변화를 원하는지 상기시켜주는 신호로서 자신이 만든 무드 보드를 PC 또는 스마트 폰의 시작 화면으로 설정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 자신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맥락 내에서 새로운 행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상담자를 도와주세요. 예를 들어, 집단의 규범에서 벗어나지만 용인될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술을 마시자고 제안을 받은 경우, “청해줘서 정말 고맙지만 사양하겠습니다 (오늘 내가 마실 양은 다 마셨어요.)”라고 정중하게 말하거나 “어머나, 언제나 나를 챙겨주네요. 당신은 정말 좋은 친구예요. 요즘 어떻게 지내요?”하며 사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Translated by Jiyoung Park (Dept. of Nursing, College of Medicine, Inje University, South Korea)